윤봉길의사 의거직전 두아들에게 남긴 친필유언 공개

입력 2005-12-19 03:02수정 2009-09-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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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독립운동가인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1908∼1932·사진) 의사가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 의거 직전 두 아들에게 남긴 유언의 친필 사본(사진)이 18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는 윤 의사가 의거 이틀 전인 1932년 4월 27일 훙커우 공원을 답사한 뒤 숙소로 돌아와 흘려 쓴 유서 사본을 그의 순국 73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공개했다.

유언 시(詩) 내용은 그동안 일부 알려졌지만 친필 유서의 전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의사가 두 아들 모순(模淳)과 담(淡)에게 유언으로 남긴 시가 적힌 윤 의사의 수첩 원본은 백범 김구(白凡 金九) 선생이 광복 후 가지고 귀국해 서울 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지만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가 18일 처음으로 공개한 윤 의사의 친필 유서 사본. 연합뉴스
윤 의사는 김구 선생에게서 이력서 작성을 요구받고 이력서와 함께 거사가(擧事歌), 조선청년단에 대한 당부의 시, 김구 선생에 대한 존경의 시, 두 아들에게 남기는 유언 등 4편의 시를 2시간 만에 써 내려갔다.

기념사업회 측은 “달필로 알려진 윤 의사가 흘려 쓰고, 다시 고쳐 쓴 유언을 보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면서 “그의 독립정신과 ‘무덤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으라’는 유언을 되새기자는 뜻에서 친필 유서를 처음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거사 직후 현장에서 일본 군경에 체포됐다. 군법회의에 넘겨져 사형을 선고받은 그는 일본 오사카(大阪) 형무소에서 복역하던 중 같은 해 12월 19일 총살형으로 순국했다. 기념사업회는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윤 의사 묘역에서 윤 의사의 순국 73주기 추도식을 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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