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화폐, 마법의 사중주’…욕망의 허상

  • 입력 2005년 11월 1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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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마법의 사중주/고병권 지음/343쪽·1만4900원·그린비

연구 공간 ‘수유+너머’의 고병권(34) 대표는 니체 전문가다. 그러나 그의 전공은 철학이 아닌 사회학이다. 자신의 서울대 사회학과 박사논문을 새롭게 풀어 쓴 이 책은 화폐의 고고학을 겨냥하고 있다. 근대적 화폐의 탄생이 구체적 재화에 대한 물욕이 아니라 상대적 부에 대한 욕망인 치부욕을 탄생시켰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저자는 그런 맥락에서 고급 스포츠카를 탐내는 물욕은 자연스러운 욕망이지만 로또복권처럼 추상적 수치로 환산되는 부를 갈구하는 치부욕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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