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베니스의 상인’ 마당놀이로 본다…‘마포 황부자’

입력 2005-11-16 03:03수정 2009-10-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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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놀이 ‘마포 황부자’에 출연하는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씨(왼쪽부터). 사진 제공 극단 미추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마당놀이.

‘춘향전’ ‘심청전’ 등 한국 고전을 마당놀이로 만들어 온 극단 미추가 올해는 처음으로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마당놀이로 선보인다.

제목은 ‘마포 황부자’.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희곡작가 배삼식 씨가 우리식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이에 따라 16세기 이탈리아는 조선시대로, 베니스는 마포로, 원작에 나오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명 높은 상인 ‘샤일록’은 황부자로 각각 바뀌었다.

젊은 시절 돈이 없어 병원도 못 가보고 아내를 잃은 한 때문에 악착같이 돈을 모은 전국 제일의 구두쇠 황부자(윤문식). 그는 아내가 아팠을 때 돈을 빌려주지 않은 김부자(정태화)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돈을 꾸러온 김부자의 아들에게 “갚지 못할 경우 살 한 근”을 조건으로 내걸고 돈을 빌려 준다.

마당놀이의 핵심은 세태 풍자와 현실 반영. 이에 따라 ‘마포 황부자’에서도 수도 이전, 부동산 투기, 벤처투자 열풍 등 2005년 한국의 사회적 이슈가 도마에 오른다.

마지막에는 35세인 황부자의 딸 만금(김성녀)과 25세인 김부자의 아들 무숙(이기봉)이 맺어짐으로써 최근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증가하는 현실까지 반영했다.

20년 넘게 굳건히 마당놀이 판을 지켜 온 ‘마당놀이 삼총사’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꼭두쇠 역) 씨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출연한다. 음악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맡았다. 18일∼12월 18일 장충체육관. 화∼목 7시 반, 금 토 3시 7시 반, 일 2시 6시. 02-747-5161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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