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박수근 위작논란 본격수사

  • 입력 2005년 6월 1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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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중섭(李仲燮), 박수근(朴壽根) 화백 작품의 위작 여부를 둘러싼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헌정·金憲政)는 위작 의혹을 받고 있는 작품 수십 점에 대해 전문 감정기관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9일 밝혔다.

감정이 의뢰된 작품은 이 화백의 둘째아들 태성(56) 씨와 김용수 한국고서연구회 명예회장이 두 화백의 그림이라고 주장하는 작품으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이다.

검찰의 감정 의뢰에 따라 이 작품들은 도상(圖上) 분석, 서체(書體) 분석, 물감과 종이 분석 분야로 나눠 전문 감정기관 3곳의 감정을 받게 된다.

이 사건은 3월 16일 태성 씨가 이중섭 50주기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아버지의 작품 몇 점을 경매에 내놓아 낙찰됐으나, 한국미술품감정협회에서 이 그림이 위작이라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감정협회 감정위원들은 “도상이 뒤집힌 데다 밀도가 떨어진다”며 위작이라고 판단했고, 태성 씨는 50년간 소장해 온 작품이라고 주장하면서 4월 25일 감정협회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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