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그래도 문학이 있어야 할 이유’

  • 입력 2005년 2월 25일 17시 31분


코멘트
◇그래도 문학이 있어야 할 이유/김병익 지음/322쪽·1만3000원·문학과 지성사

문학평론가 김병익 씨(67)가 펴낸 비평집이다. ‘21세기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출간 3년 만에 내는 비평집으로 2000년대 이후 발표된 비평 글, 문학 일반에 관한 글, 시론 등을 실었다. 수록 글들은 ‘문학의 위기’가 거론되는 최근 상황에서 문학의 의미와 역할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문학이 더 이상 현실의 주도적 가치와 역할을 갖기 힘들다는 전망 앞에서 “시간의 때를 타지 않고 문명의 변화라는 파고를 이겨낼 수 있는 인류의 영원한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진지한 문학’만이 21세기적 패러다임의 위협으로부터 문학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원일 작품집 ‘물방울 하나 떨어지면’, 황석영 장편소설 ‘손님’, 조경란 소설집 ‘코끼리를 찾아서’, 최원식 평론집 ‘문학의 귀환’ 등 신구세대 작가들의 작품론 12편을 중심으로 ‘진지한 문학’의 실증적 예시와 방법론을 다룬 글들이 실려 있다.

“마치 전체주의적 세력 앞에서 지켜내야 할 자유의 정신처럼, 시장경제의 타락 속에서 추구해야 할 평등의 이상처럼, 문학은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 불가결한 덕성과 창조에의 열정을 내장하고 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