義人 故 이수현씨 일대기 한일합작 영화 제작키로

  • 입력 2005년 1월 27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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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일본 도쿄(東京) 전철역에서 추락한 일본인 취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진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李秀賢·당시 26세·사진) 씨의 일대기가 한일합작 영화로 만들어진다.

2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영화사인 ‘아마나스키네마 도쿄’는 고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제작 계획을 26일 도쿄 신주쿠(新宿)에서 열린 4주기 추모식장에서 발표했다.

영화는 올해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일본 측이 추진했으며, 제목은 ‘당신을 잊을 수 없어’로 결정됐다. 주연배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추모식에는 고인의 아버지 이성대(李盛大) 씨와 어머니 신윤찬(辛潤贊) 씨를 비롯해 ‘LSH 아시아장학회’(이수현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기념장학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일본 국민은 이 씨의 희생을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고인의 부모는 추모식 후 사건 현장이었던 JR 신오쿠보역을 방문하고 아들 이 씨 및 함께 희생된 일본인 세키네 시로(關根史朗) 씨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판 앞에 헌화했다.

어머니 신 씨는 영화 제작에 대해 “생명의 존엄성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SH 아시아장학회’는 유족의 기부금과 각계 성금 등으로 2002년 설립됐으며 고인의 꿈을 잇기 위해 일본어학교에 재학 중인 아시아 각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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