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상상플러스’는 특정기획사 홍보물?

  • 입력 2005년 1월 27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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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기획사인 TN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잇따라 출연한다는 지적을 받은 KBS2 ‘상상플러스’. 사진제공 KBS
신생 기획사인 TN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잇따라 출연한다는 지적을 받은 KBS2 ‘상상플러스’. 사진제공 KBS
KBS2 오락 프로그램 ‘상상플러스’에 특정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이 4주 연속 출연해 물의를 빚고 있다. ‘상상플러스’는 연예인들의 토크쇼로 시청자들이 해당 주제에 대해 인터넷으로 참가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이달 그룹 ‘H.O.T.’ 출신의 가수 토니 안이 공동 대표로 있는 TN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4주 연속 출연했다.

4일 영화 ‘몽정기2’의 탤런트 박슬기, 11일 드라마 ‘금쪽같은 내새끼’의 탤런트 김빈우, 18일 ‘여걸 파이브’의 개그우먼 조혜련, 25일 ‘개그 콘서트’의 개그맨 정형돈이 잇따라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모두 TN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다. 2월1일 방송에도 이 기획사 소속의 아나운서 최은경과 정지영이 출연한다.

토니 안은 이 프로그램 보조 MC로 9회나 출연했다. ‘상상 플러스’는 지난해 11월초 처음 방영된 이래 모두 13회 방영됐다. 출연진 중 신생 기획사인 TN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이 달 들어 빠짐없이 출연하는 것은 토니 안의 입김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정 기획사의 연예인들이 TV 오락프로그램을 독과점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문화연대’는 2003년 10개 연예기획사의 연예인들이 오락 프로그램 출연자 중 37.1%를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상상플러스’ 이세희 PD는 “신생 프로그램인데다 게스트 섭외가 쉽지 않아 ‘몽정기2’ ‘개그 콘서트’ 등 테마 위주로 가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특정사 소속 연예인들이 계속 출연하면 다른 연예인의 출연을 막는 폐해가 생겨 오락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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