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 입력 2005년 1월 22일 0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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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鄭明勳·52·사진) 씨가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나선다.

세계 음악계에서 ‘뮤즈의 부름을 받은 이 시대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정 씨가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를 맡게 됨으로써 서울시향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서울시향 상임지휘자에 정 씨를 영입하기로 합의했다”며 “그의 명성에 맞게 최고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씨의 친형이자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정명근(鄭明根) CMI 대표는 “서울시향의 합주력 향상을 위한 지원 등 동생의 시향 취임을 위한 조건을 서울시에 요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동생이 서울에 오는 3월 이전에 (최종계약서 사인 등) 세부 사항이 매듭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씨 측은 서울시에 클래식 전문 공연장 마련을 요청했으며 시는 2007년까지 서울 한강대교 아래 중지도에 완공 예정인 오페라하우스 내에 1500석 규모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 씨는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 일본 도쿄(東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고문을 맡고 있다. 서울시향 지휘자를 맡더라도 다른 오케스트라는 계속 맡게 된다.

정 씨는 7세 때 서울시향과 피아노 협연을 하면서 ‘천재 뮤지션의 탄생’을 알렸다. 1974년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준우승을 해 피아니스트로 주목 받은 그는 이듬해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에서 학생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으면서 지휘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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