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불평과 불만을 내색하지 않고 맨 먼저 원고를 읽고 평해 준 아내가 고맙다. 두 딸들아!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길을 걸어왔다. 늘 길 위에서 나는 곧은길로만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돌아보면 그 길은 직선이 아니었다. 그러나 햇빛은 굴곡에 상관없이 모든 길 위에 고루고루 빛을 내려주고 있었다. 그 빛을 따라서 앞으로도 길을 걸어가야 한다.
내 타고난 성격 탓이 크지만, 시조는 항상 흥에 취해 혼자 쓰고 며칠 뒤에 원고를 들여다보고 지우고 버리는 작업이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시구를 얻더라도 제한된 글자에 운율을 맞추고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단어 하나에 의미를 찾다가 단 한 줄뿐인 글을 쓰는 더딘 걸음을 하는 발자국이 될지라도 그 길을 직선으로 여기며 앞만 보고 걷겠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동아일보와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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