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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2월 21일 0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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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TV가 사라진 뒤 남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지만 차츰 적응해갔다. 아이를 돌보고 청소를 했다.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뤘던 목공예 취미활동을 위해 조각칼을 리모컨 대신 쥐기 시작했다.
TV를 끈 가정이 공통적으로 경험한 사실은 하루가 무척 길어졌다는 점이다. 일요일 아침 TV 시청 때문에 오후가 되어서야 일상을 시작하던 가정의 사람들은 조조(早朝) 영화를 보고 놀이터에서 한참 논 뒤에도 하루가 많이 남았다며 즐거워했다.
참가자들은 설문조사에서 TV 대신 독서, 대화, 음악 감상, 집안일을 많이 했으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20일을 채우지 못하고 도중에 TV를 다시 켠 가정도 30%가량 됐다.
이 PD는 “TV를 끄면서 서로 대화가 늘고 저녁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는 가족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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