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체코의 선율’ 만추 적신다… 브르노 필 공연

  • 입력 2004년 11월 4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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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잎섬
사진제공 잎섬
체코 제2의 도시이자 프라하 못지않은 문화도시로 알려진 브르노. 이곳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 첫 내한연주에서 체코 국민주의 교향악 운동을 상징하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를 연주한다.

7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프라하 주립 오페라단 예술 감독인 레오시 스바로프스키가 지휘를 맡는다.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 1956년 창단된 이 악단은 국가의 풍성한 지원을 받으면서 ‘아무리 큰 편성의 관현악곡도 소화할 수 있는’ 110여명의 대편성 악단으로 실력을 키워나갔다.

이 악단이 본격적으로 국외에 명성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1968년 체코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고도 10년 이상이 더 지나서부터. 그리스도 탄생 2000년을 축하한 ‘대희년’ 기간에 바티칸에서 교황 헌정 공연을 가져 주목을 받았으며, 2001년 브르노시 인근의 슈필베르크 성에서 국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인 ‘슈필베르크 페스티벌’을 매년 주최하기 시작했다. 수프라폰 레이블에서 발매한 야나체크의 ‘글라골 미사’, 드보르자크의 ‘성모 애가(Stabat Mater)’ 등 음반은 이 분야의 고전으로 꼽힌다. 현 상임지휘자는 영국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지낸 페르트 알트리히터. 이번 공연에서 지휘대에 서는 스바로프스키는 프라하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수련을 쌓았고 ‘바흐 콜레기움 뮌헨’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해왔다.

레오시 스바로프스키

이번 공연 협연자는 최근 클래식과 뉴에이지 등 여러 방면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종훈. 방대한 규모에다 어려운 기교를 요구하기로 이름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드보르자크와 더불어 체코 음악계의 양대 상징으로 불리는 스메타나의 ‘승리 교향곡’ 중 스케르초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2000년부터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주최해온 ‘토요타 클래식’ 시리즈의 다섯 번째 순서. 주최측은 공연 수익금 전액을 올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될 ‘병원 콘서트’ 기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2만∼6만원. 02-720-3933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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