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방에 온 ‘츄리닝’ 연재만화 ‘츄리닝’ 단행본 출간

  • 입력 2004년 9월 21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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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 캐릭터와 반전으로 웃음을 주는 만화 ‘츄리닝’면(왼쪽). 오른쪽은 이 만화의 엽기적 캐릭터를 흉내내 인터넷에 올리는 ‘츄리닝 놀이’다. -사진제공 애니북스
엽기적 캐릭터와 반전으로 웃음을 주는 만화 ‘츄리닝’면(왼쪽). 오른쪽은 이 만화의 엽기적 캐릭터를 흉내내 인터넷에 올리는 ‘츄리닝 놀이’다. -사진제공 애니북스
물건을 훔친 막내 아들을 혼내기 위해 아버지가 회초리를 든다. 막내의 손바닥을 회초리로 내려치는 순간 막내가 손을 뒤로 뺀다. 막내의 행동에 서글퍼진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자식 교육을 잘못시킨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라며 회초리를 건넨다. 주저하는 큰아들에게 ‘어서 때리라’고 종용하는 아버지. 그러나 큰아들이 회초리로 때리는 순간 아버지는 폴짝 뛰어오르면 회초리를 피한다.

지난해 9월부터 스포츠신문에 연재중인 만화 ‘츄리닝’(애니북스·9500원)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츄리닝’은 고정관념이나 인간의 위선에 대한 기발한 반전으로 20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글은 세종대 만화학과 96학번인 이상신씨(28)가, 그림은 1년 후배인 국중록씨(27)가 그리고 있다. 이들은 2003년초 ‘한심한 인생끼리 한심한 얘기를 그려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20여편의 코믹 단편을 그려 스포츠신문에 보냈다가 덜컥 발탁돼 연재를 시작했다. 인터넷에선 ‘츄리닝’의 장면을 실제로 재현한 뒤 카메라로 찍어 올리는 ‘츄리닝 놀이’가 인기를 끌 정도다.

“‘츄리닝’에 인간의 이중성을 파헤친다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는 건 아니예요. 그저 독자들을 웃기는 것에만 중점을 뒀어요. 다만 이런 저런 사회적 관계와 파장 때문에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이 ‘츄리닝’을 보며 통쾌하게 웃는 것 같아요.”(이상신)

“특히 사회에 진출해 어른의 길을 걷기 시작한 20대 초중반에게 절실하게 와닿는 것 같아요.”(국중록)

이들은 서울 광진구 세종대 인근 작업실에서 숙식을 함께 하고 있지만 생활은 반대다. 이씨가 주로 밤에 아이디어를 짜내 콘티를 완성하면 국씨가 낮에 스케치 펜터치 등 그림을 그린다.

“둘 간의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자주 있는데 신문 마감 시간(오후 4시)에 하기다보면 누구 것이든 가장 빨리 그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채택합니다.”(국중록) 두 사람은 1∼2년 ‘츄리닝’을 하다가 서로 독립해 장편 극화를 그릴 예정이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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