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올림픽’ 아시아 최초 서울서…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

  • 입력 2004년 9월 19일 19시 02분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봉산탈춤의 한 장면.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에서는 무형문화재 분야의 선진국인 한국의 사례가 집중 소개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봉산탈춤의 한 장면.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에서는 무형문화재 분야의 선진국인 한국의 사례가 집중 소개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런던의 대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 전 세계 내로라 하는 박물관과 미술관 관계자들이 다음달 서울로 몰려온다.

10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ICOM)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계박물관대회는 150여개국의 박물관과 미술관 관장 및 큐레이터 1만9000여명이 회원인 국제박물관협의회가 3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학술회의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과 함께 서울세계박물관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김병모 ICOM한국위원장(한양대 교수)은 “근대 이후 박물관대회는 서구세계만의 잔치였으나 이번 서울대회는 동양이 세계문명의 주역으로 부상할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이번 대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세계박물관대회에는 세계 각국의 박물관과 미술관 관계자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우리 문화의 진수를 문화계 리더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곧 각 국가의 문화적 역량이 집결된 공간인 동시에 첨단의 문화계 정보가 유통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세계박물관대회는 ‘문화올림픽’으로 불린다.

이번 대회 참석자들은 각종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전시가 열리는 박물관과 미술관 투어에 나선다. 이 때문에 대회기간 중 국내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갖가지 특별전시가 준비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주제가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인만큼 한국의 다양한 무형문화재 공연과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은 일본, 대만과 함께 세계적으로 무형문화재 제도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10월 2일 전야제에는 국악과 승무 등 다채로운 무형문화재 공연이 펼쳐지고, 10월3일의 개막식에서는 국립국악원의 수제천(壽齊天)과 춘앵무(春鶯舞)가 공연된다. 또 대회기간 내내 강릉단오제와 탈춤, 사물놀이, 택견 등 한국의 대표적 무형문화 공연과 함께 솟대세우기, 전통혼례 등의 시연도 펼쳐진다.

개막식에서는 명예대회장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개회사와 마하 차크리 시리돈 태국 공주의 기념사에 이어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의 기조연설이 있을 예정이다. 자크 페로 ICOM 회장,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쓰조노 마키오(松園万龜雄)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장, 리처드 커린 미국 스미스소니언민속박물관장 등이 주요 외빈으로 참석한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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