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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2일 2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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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문학비평가 김우종(金宇鍾·75·사진)씨는 최근 한국대학신문에 ‘과거사 규명은 대학 소관이다’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과거사 연구가) 대학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지금 왈가왈부 논의가 한창”이라며 “밝힐 역사가 있으면 그것은 우선 대학 소관으로 그것을 위해 대학에 사학과가 있고 전공교수가 있고 연구기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과거사 규명은 검찰이나 정치인들의 문제이기 전에 당연히 학문의 영역”이라며 “비록 전공교수는 소수지만 그들이야말로 지금까지 확실하게 학술적 입증자료를 통해서 과거사를 밝히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그들에게 참된 연구를 위한 어떤 지원도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일본군 소위까지냐 아니냐나 따지는 우스갯짓을 그만하고 정부가 역사 앞에서 이제야말로 정말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부터 깊이 생각해 봐야 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왜 전문가들을 제쳐놓고 아마추어들 세상인가”라며 “우리 국민 다수는 친일의 역사나 군정시대와 군사정권의 역사에 대해서는 지극히 무지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경희대와 덕성여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한 뒤 참여연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던 원로 문인이다. 그는 1970년대 유신헌법 반대운동에 참여해 투옥됐고, 지난해 4월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됐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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