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赤旗歌 중징계 불가피”…경찰, 제작자 소환 조사

  • 입력 2004년 8월 19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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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盧成大)는 19일 오후 북한의 대표적 혁명 찬양가인 ‘적기가(赤旗歌)’를 배경음악으로 삽입해 물의를 빚은 KBS1 TV ‘미디어 포커스’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26일 회의에서 KBS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키로 했다.

‘미디어 포커스’는 14일 방송에서 이라크로 파병되는 자이툰부대에 대한 정부의 보도자제 요청(엠바고)을 비판한 풍자만화 코너 ‘시사플래시’의 배경음악으로 ‘적기가’를 40초간 내보낸 바 있다.

방송위 보도교양심의위원회(위원장 하영석·河永錫 전 대전MBC 사장)는 19일 오후 회의에서 이 프로그램의 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논의한 뒤 다음 회의에서 프로그램 관계자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교양심의위는 이 프로그램이 방송의 공적 책임을 규정한 방송심의규정 제7조 2, 3항과 준법정신의 고취를 명시한 제32조를 위반했는지를 검토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중징계가 불가피한 사안이지만 전례가 없고 제재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심의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심의위의 결정을 토대로 31일경 최종 제재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적기가’를 삽입한 프리랜서 김모씨(25)를 19일 오후 자진출두 형식으로 불러 ‘적기가’가 북한 혁명 찬양가인 사실을 알고 사용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김씨가 고교와 대학교를 캐나다에서 다니는 등 국내 사정에 어두운 점으로 미뤄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음악파일을 내려받은 인터넷 사이트 ‘소리바다’ 운영자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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