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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9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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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이후 지금까지 발표된 연극 중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대표작을 선보이는 ‘연극열전’ 시리즈의 열 번째 공연. 이 작품은 ‘1992년 초연 이후 3년6개월 동안 1157회 장기 공연’ ‘90년대 대학로 최다 관객 기록’ ‘순수 창작극으로 최장기 공연’ ‘서울 정도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 소장 작품’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연극열전’의 설문조사에서도 ‘관객모독’과 함께 30, 40대가 가장 보고 싶어하는 작품으로 뽑혔다.
이 연극에선 탄탄한 이야기 구성, 감칠맛 나는 대사가 돋보인다. 특히 무대 위에 본신(本身)과 분신(分身)을 등장시켜 인간이 갖고 있는 이중적 면모를 속시원히 까발린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초연 당시 작가 이만희씨가 연출(강영걸)과 최정우씨 등 출연 배우들을 미리 염두에 두고 쓴 희곡이란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김치국씨 환장하다’ ‘돐날’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최용훈씨가 연출을 맡고, 조원희 고수민 서현철 김은석 백은경 박유밀씨가 출연한다.
연극은 한때 사랑을 나눴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사내와 여인의 재회, 두 사람이 그동안 감춰두었던 비밀과 진실을 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극중 국회의원 강창영은 젊은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했던 박정숙을 갑작스레 떠나야만 했다. 훗날 장인의 도움으로 국회의원이 된 강창영은 거짓과 허위의 삶을 버리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뒤 박정숙을 다시 찾아온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관객들은 인간의 겉모습과 속마음, 욕망의 표출과 본능의 억압 사이, 발견하지 못한 실존과 실체를 조금씩 확인해 간다.
30, 40대 남성들을 위한 색다른 이벤트인 ‘3040 오직 남성만을 위한 낭만 시연회’(8월 6일)도 마련된다.
9월 26일까지 평일 7시반, 토 일 4시반 7시반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2만∼2만5000원. 02-762-0010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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