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선구자’ 진각국사 어록 한글로

  • 입력 2004년 7월 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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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佛法)은 크지만 들어가는 입구의 문은 좁아서 신령한 거북은 머리를 내밀지 못하네. 그래도 세상 어디에도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고 알아야 하리라.”

한국 간화선(看話禪)의 선구자인 고려시대 진각국사 혜심(慧諶·1178∼1234·사진)의 어록이 역해(譯解)됐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인 김영욱 박사가 역해한 ‘진각국사어록역해’는 국내 최고(最古)의 선(禪)어록의 첫 번역집.

진각국사는 보조국사 지눌의 제자로 고려 16대 국사 중 2번째 스님. 보조국사가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한국 고유의 불교를 일으켰고 진각국사는 실제 간화선의 활달한 기풍을 정착시킨 선구자였다. 보조국사는 말년에 간화선을 최고의 수행법으로 인정한 이론가인 데 비해 진각국사는 일상 속에서 간화선풍을 구현한 실천가였다.

김 박사는 ‘진각국사어록역해’에서 어록을 국역한 뒤 그 맥락을 다양한 불교 문헌을 통해 해설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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