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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7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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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조각들은 주로 그가 6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반 사이에 제작한 것으로, 완숙기에 접어든 대가의 상상력이 시간과 공간 개념으로 응축됐음을 보여준다.
녹아내리는 시계, 입술모양의 소파 등 달리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몸에 서랍을 관통시킨 청동 비너스 상은 높이 2.18m의 대형작품으로 서랍을 통해 닫힌 여인의 몸을 열고 싶다는 ‘성적 코드’를 담고 있다.
달리는 또 구약, 고대 유대교의 전설, 그리스 로마 신화 등도 새롭게 해석했다. ‘유니콘’ ‘성 게오르기우스와 용’ 등 조각뿐 아니라 단테의 ‘신곡’ 등에 삽화로 사용된 판화들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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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가 디자인한 가구들도 볼거리. 관능적인 여배우 입술 이미지를 차용해 만든 ‘입술 소파’, 달리와 부인 갈라가 각자 반대 방향으로 앉을 수 있도록 고안된 ‘달리와 갈라의 소파’ 등이 기발하고 재미있다. 하나에 모리, 베티 잭슨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달리 작품에 영감을 얻어 제작한 패션작품 15점도 소개된다. 전시 기간 중 달리와 루이스 부뉴엘이 합작해 만든 초현실주의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도 상영된다. 어른 1만2000원, 어린이 6000원, 4인 가족권 3만원. 02-732-5616 www.ilovedali.com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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