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아동 DNA 채취 유전자DB 구축 시작

  • 입력 2004년 4월 21일 18시 49분


유전자(DNA)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관련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21일 보호시설의 무연고 아동과 미아가족 등 1만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중구 예장동 N보육시설에서 초등학교 3학년 남녀 학생 2명의 구강세포를 시료로 채취했다.

경찰은 인권침해 시비에 대한 보완책으로 시료채취 때 경찰관, 사회복지사 외에도 시민단체 대표를 동행하겠다고 했으나 이날은 시민단체 대표가 없는 가운데 시료 채취가 진행됐다.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윤혜자 계장은 “관내에 해당 시민단체가 없어 청소년지도육성회 관계자가 동행하기로 했으나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전국 경찰관서에 아동 관련 단체가 아니더라도 시민단체 관계자를 반드시 동행한 가운데 시료 채취를 하라고 지시하겠다”고 해명했다.

구강 내 점막을 2, 3회 긁어 채취한 시료는 다음달 보건복지부 산하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에서 취합,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센터로 넘겨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부터 1개월간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에서 명단을 관리하고 있는 18세 미만 무연고 아동 9300여명과 미아를 찾고자 하는 부모 730명을 대상으로 시료를 채취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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