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세상에 축복을…뮤지컬 '7인의 천사'

  • 입력 2004년 4월 7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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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난이 축복이 되는 걸 보고 싶어.”

‘7인의 천사’(극본 김정숙·연출 권호성)는 고난과 혼돈의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10∼30일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주인공 ‘천사-7’이 막 세상에 태어나려고 하는 순간 다른 천사들이 그에게 “넌 왜 태어나니”라고 묻는다. 이어 그들은 ‘천사-7’이 일생 동안 겪을 고난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준다. 일곱 살 때 문 앞에서 차에 들이받히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행복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 실연을 겪고…. ‘천사-7’은 이제 지상으로 내려갈 자신이 없다. 자궁으로 다시 역류해 가는 ‘천사-7’ 때문에 지상의 산모와 아이가 다 같이 위험해진다. 과연 ‘천사-7’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작품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신작. 이 극단은 베트남전을 소재로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창작뮤지컬 ‘블루사이공’을 8년간 공연했다. ‘블루 사이공’의 음악을 담당했던 권호성씨와 천성국씨가 이번 작품의 음악작업에도 참여했다.

소극장용 라이브 밴드 뮤지컬답게 록발라드 힙합 재즈 아카펠라 등 다양한 뮤지컬 곡들이 선보여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 그레고리오성가풍의 웅장하고 힘 있는 ‘남성 7중창’의 화음은 감동을 더해준다.

극본을 쓴 김정숙 극단 대표는 “지난해 우연히 ‘인생이 고통스럽다’고 눈물짓는 한 여성을 만났다”며 “그 여인의 눈물을 닦아주며 고난 가운데 함께하는 축복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에서 이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화수목 오후 7시반, 금토 오후 4시 7시반, 일 오후 3시 6시. 02-507-0888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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