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분황사옆 연못 7세기 중반 축조”…안압지 보다 빨라

  • 입력 2004년 2월 4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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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분황사 동편 외곽 황룡사 전시관 예정 부지에 신라시대 정원연못(苑池·원지)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광진)는 1999년 11월에 착수해 최근까지 발굴해 온 원지 유적을 조사한 결과 전체 규모와 구체적 축조방법 및 관련 시설을 밝혀냈다고 4일 발표했다.

317평 규모의 이 정원연못은 인공섬 2개를 중심으로 축대, 계단, 입·출수구, 수로(水路), 전각(殿閣) 부지, 담, 육각형 건물터 등 다양한 정원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와전류(瓦전類), 토기·자기류, 금속류 등을 합쳐 총 133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문양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기와와 벽돌, 중국제 자기, 금동판보살좌상(金銅板菩薩坐像), 금동신장상(金銅神將像), 압수배(鴨首杯·오리머리 손잡이 잔) 등이 출토돼 중요 유적으로 추정됐다.

윤 소장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궁궐 연못인 안압지(雁鴨池·674년 조성)에 비해 15분의 1 정도로 작지만 1차 연못 조성 시기가 7세기 중반으로 안압지보다 빠른 데다 빼어난 출토 유물로 미뤄볼 때 왕실 사찰인 분황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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