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D연합회장 “선거방송 심의규정 무력화시키겠다”

  • 입력 2004년 1월 30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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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택(李康澤) 한국PD연합회장이 29일 한 토론회에서 보도 토론방송 이외 다른 프로그램에서의 후보자 출연을 제한한 선거방송 심의규정을 무력화시키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선거 및 방송관련 기관들은 이에 대해 “총선 관련 시민단체의 낙선·당선 운동이 논란을 빚고 있는 시점에서 지상파 방송들마저 편파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높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앙선관위 김호열(金弧烈) 선거관리실장은 “시사고발 프로그램 등에서 특정 후보가 노출된다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방송위원회 심의부문 담당 양휘부(梁輝夫) 방송위원은 “이 규정의 취지는 후보간 불공정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송계, 학계, 시민단체, 중앙선관위, 정치권 등이 합의해 만든 규정을 일부 방송종사자들이 일방적으로 ‘무력화시키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임상원(林尙源) 선거방송심의위원장(고려대 교수)도 “PD연합회가 심의규정을 어기는 방송을 한다면 규정대로 심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PD연합회는 “TV 토론은 엄격한 중립성 등 제약 요인이 많아 의제 설정에 한계가 있다”며 시사고발프로그램에 후보출연 허용을 요구하면서 방송위, 중앙선관위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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