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인디고 블루 진…진…진…

  • 입력 2004년 1월 29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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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감청색인 ‘인디고 블루’색 청바지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래 청바지는 실용적, 기능적인 측면이 강해 ‘패션’을 논하는 것이 옹색해 보이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해를 거치면서 청바지의 신분이 상승했다. 청바지를 얼마나 멋지게 연출하느냐가 패션 감각의 평가 기준이 됐다. 이제 청바지는 주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청바지도 유행이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 복잡한 장식물을 달거나 자수를 다는 식의 ‘데코레이티드 진’, 부분적으로 낡고 해진 느낌이 나는 ‘빈티지 진’이 양대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디자인이 깔끔한 ‘모던 진’의 시대가 왔다. 이에 맞는 유행 색상은 인디고 블루다.

○ '빈티지 진' 시대는 가고…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 컨설팅팀 이경희 수석은 “최근 전반적인 패션 트렌드는 지나친 장식 요소를 배제하고 잘 정돈된, 현대적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퍼스트뷰코리아 송서윤 패션 컨설턴트는 “인디고 블루진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뿐 아니라 유럽, 일본에서 인기”라며 “박음질 선에 노란 스티치 장식이 있는 스타일이 특히 강세”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인디고 블루진 인기의 시발점이 된 것은 리바이스의 ‘타입 원’. 그중에서도 ‘리지드-라이크’라는 이름의 인디고 블루색 청바지가 인기를 끌었고 국내외 캐주얼브랜드에서도 비슷한 색상의 청바지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트렌드가 더욱 굳어졌다. 여성의 경우 허벅지는 몸에 꼭 맞고 바지 밑단은 살짝 퍼지는 ‘부츠 컷’ 스타일, 남성용은 폭이 넉넉한 일자 스타일의 디자인이 많다.

○ 그 女子의 원색 매치

인디고 블루진은 흰색, 회색 등 모노톤과도 잘 어우러지지만 보색 대비 효과를 볼 수 있는 선명한 원색의 상의와 매치하는 것이 유행에 잘 맞는다. 이미 선보이고 있는 봄여름 신상품에도 원색 제품이 많다. 선명한 비비드(vivid)톤으로 상하의를 맞춰 건강한 이미지를 내는 것이 코디네이션 포인트.

최근 유행하는 오렌지색 또는 붉은색 피코트(더블 버튼으로 된 짧은 길이의 모직 코트)와 함께 입는 것이 한 가지 방법. 휴머스의 노문선 대리는 “몸에 달라붙는 짧은 캐주얼풍 잠바나 피코트를 인디고 블루진과 곁들여 입으면 한결 젊고 발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노란색, 밝은 보라색, 빨간색 니트 또는 남방과 인디고 블루진의 매치는 매우 감각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이 트렌드 세터들의 설명.

올봄 첫 선을 보이는 신규 브랜드 ‘포이포이 나나’는 최근 열린 패션쇼에서 부츠 컷 청바지에, 핫 핑크나 밝은 하늘색의 반소매 상의를 매치시킨 모델들을 선보였다. 신발은 스니커즈보다는 하이힐이 잘 어울린다. 인디고 블루에 파스텔톤 상의를 곁들일 경우 상의 색상은 형광색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한 톤을 고르는 것이 유행에 맞는다.○ 그 男子의 감각 매치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파스텔톤 또는 흰색 셔츠를 받쳐 입는 것보다는 인디고 블루와 원색의 조합을 연출하는 것이 트렌디하다는 것.

클라이드의 조진희 디자인 실장은 “올 상반기까지도 스포티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 것이므로 스포츠 의류에 자주 사용되는 강렬한 원색 상의가 두드러져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허리 길이의 스포티한 재킷, 강렬한 색상의 스트라이프 또는 꽃 프린트 셔츠 등과 곁들여 입는 것이 잘 어울릴 듯.

남성복 상의의 디자인 또한 버클, 체인 등 장식적 요소가 많은 것보다 깔끔한 기본 스타일이 세련돼 보인다. 원색톤의 상, 하의 조합에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가방 모자 구두 등의 액세서리를 무난한 색으로 완화시켜 주면 경박해 보이지 않는다.

글=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사진=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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