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공연]'웃어라 무덤아'…인간 욕심의 끝은 어딘가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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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돈 100만원을 늘 가슴에 품고 지낸다. 죽어서까지 남에게 신세지기 싫다고. 그래서 이웃에게 100만원으로 장례를 치러달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순박하고 정 많은 줄 알았던 이웃, 그래서 할머니가 믿었던 이웃은 할머니가 죽자 전혀 다른 사람들이 된다. 할머니의 돈을 나눠 갖기로 한 그들은 “할머니 같은 무연고자는 동에서 무료로 장례를 치러준다”며 자신들의 욕심을 합리화시킨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지는 연극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작품. 이웃들의 과장된 코믹 연기는 할머니의 존재를 상대적으로 작아보이게 만들어 주제를 효과적으로 강조한다. 30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화∼목 7시반, 금, 토 4시반, 7시반, 일 4시반. 1만∼1만5000원. 02-765-7890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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