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고려부부 17% 결혼20년차 이상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부부 중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부부가 17.4%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근 중년 부부들의 이혼 증가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이 30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이혼 상담을 한 530명 중 결혼생활 5년 미만이 184명(34.7%), 5∼10년은 120명(22.64%)이었으며, 20년을 넘긴 부부가 92명(17.4%)으로 15∼20년 63명(11.9%)보다 많았다.

상담원측은 “결혼생활 20년이 넘은 부부의 이혼상담이 많은 것은 중년 부부들이 과거처럼 부부문제를 숨기려 하는 대신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혼 상담을 받은 부부가 대답한 이혼 사유(중복응답)는 경제적 문제(13.9%)가 고부갈등과 생활양식 차이 등을 제치고 성격차이(10.8%)와 폭언·폭행(17.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