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우린 복고로 간다" 女보란 듯 몸에 끼게

  • 입력 2003년 8월 2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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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트라이프 슈트에 화이트 셔츠가 돋보이는 ‘클래식’ 스타일(왼쪽·신원 ‘지이크’), 몸에 붙는 재킷과 얇고 짧은 넥타이가 특징인 ‘모즈룩’ 스타일(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

블랙 스트라이프 슈트에 화이트 셔츠가 돋보이는 ‘클래식’ 스타일(왼쪽·신원 ‘지이크’), 몸에 붙는 재킷과 얇고 짧은 넥타이가 특징인 ‘모즈룩’ 스타일(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

올가을 유행할 남성복의 뿌리는 1960년대 전후의 영국이다.

하지만 2개의 극단적인 트렌드로 나뉘어 나타난다. 하나는 1950년대에서 6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영국 런던의 고급 맞춤 양복 거리인 ‘새빌 로’가 추구한 클래식풍. 또 하나는 60년대 중반 젊은이들의 패션 거리 ‘카나비’에서 유행한 ‘모즈룩’이다.

자유로운 사상과 가치관에서 출발한 ‘모즈룩’은 초기에는 전위적이고 화려한 스타일로, 60년대 중반 이후에는 몸에 꼭 달라붙는 스타일로 정착된다. 칼라가 높이 올라가는 셔츠, 통 좁은 바지 등으로 대표되는 후기 ‘모즈룩’은 영국 ‘비틀스’에 의해 전 세계에 전파됐다.

퍼스트뷰코리아 류민화 패션 컨설턴트, 삼성패션연구소 이유순 수석 연구원, 코오롱패션 ‘오스틴 리드’ 김수진 디자인 실장, 신원 ‘지크’ 구희경 디자인 실장, LG패션 ‘알베로’ 송은영 디자인 실장, FnC코오롱 ‘1492마일즈’ 김승관 실장이 올가을 옷을 구입할 때 1순위로 꼽을 만한 아이템들을 추천했다.

●슬림 재킷

‘브리티시 모즈룩’의 핵심은 몸의 실루엣에 밀착되는 늘씬한 재킷이다. 착용감이나 외관을 고려할 때 날씬한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슬림 재킷은 역시 폭이 좁은 바지와 곁들이는 것이 도시적인 느낌을 준다. ‘모즈룩’ 슈트에는 폭이 좁은 넥타이를 짧게 매는 것이 제격. 길이가 짧은 넥타이는 캐주얼 재킷과 셔츠, 면 소재 바지의 코디네이션에도 잘 어울린다.

올가을 남성복 트렌드로 제시된 ‘윈도 패인’ 문양 재킷과 와인색 셔츠(왼쪽), 몸에 끼는 슈트가 특징인 ‘모즈룩’.

●체크무늬

올 가을에는 ‘영국풍’의 대명사 체크무늬가 셔츠 재킷 바지 할 것 없이 많이 늘어난다. 그중에서도 가느다란 가로, 세로 줄무늬가 교차하는 격자 문양 ‘윈도 패인’이 주류를 이룰 듯. 체크무늬 재킷을 입을 때는 무늬에 사용된 색상과 같은 톤의 셔츠를 고르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재킷에 체크 무늬가 있을 때는 단색의 셔츠를, 셔츠에 체크 무늬가 있으면 단색의 재킷을 택해야 산만해 보이지 않는다.

●컬러풀 셔츠

재킷 안에 받쳐 입는 셔츠나 니트의 색상이 예년보다 훨씬 화사해졌다. 패션업계는 이를 “남성 소비자들의 취향이 보다 대담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밝고 화사한 색상들이 인기를 끌었던 1960년대 ‘모즈룩’ 트렌드를 반영하듯 아이보리, 옐로, 오렌지, 민트 그린색 셔츠와 타이가 대거 등장할 전망. 이 가운데 채도가 낮은 분홍색과 와인색 등 난색 계열이 유행할 듯하다.

●투 버튼 슈트

전통적인 슈트 디자인에서는 스리 버튼 재킷보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는 투 버튼 슈트를 택하는 것이 유행에 맞다. 뱃살이 두둑한 중년 신사들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 신사복에서 기본색으로 꼽는 검은색, 짙은 감색 외에도 회색과 갈색이 많아졌다. 특히 갈색은 오렌지, 밀크 브라운 등 다양한 톤으로 선보여진다. 갈색 계열의 슈트에는 역시 갈색 또는 노란색 계열의 스트라이프 무늬 넥타이가 적절하다. 재킷 칼라 라인, 앞 여밈선 등에 손으로 바느질 한 듯한 스티치를 넣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함께 유행한다.

●‘밀리-스포츠’

유럽과 미국에서는 올 들어 군복풍의 ‘밀리터리’ 스타일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남성들에게는 크게 호응 받지 못했다. 이를 스포츠풍의 의류와 결합한 ‘밀리-스포츠(Mili-Sports)는 군복처럼 딱딱해 보이지 않으면서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캐주얼 셔츠에 단 큼지막한 주머니, 스트랩을 옷에 부착하거나 조여서 입는 스타일, 금속 단추 장식 등의 형태로 표현된다. ‘밀리-스포츠’풍 상의에 바랜 듯한 느낌의 청바지를 곁들여 입는 것을 추천할 만 하다. 지난해에는 캐주얼 의류의 열풍으로 허리까지 내려왔던 점퍼 또는 재킷이 유행했으나 올해는 군복에서 유래한 트렌치 코트가 급부상할 듯.

●집업 카디건

어머니나 아내가 직접 떠준 듯 투박한 느낌의 니트 스웨터를 지퍼를 채워 입는 스타일. 캐주얼한 의상에 잘 어울릴 만한 아이템이다. 가죽 또는 스웨이드 소재로 만든 주머니가 달린 것을 택한다. 스웨터에는 눈의 결정체를 단순화한 듯한 모양의 ‘노르딕’ 무늬, 동물 무늬, 체크 등 큼지막한 무늬가 있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골프 웨어로도 인기를 끌 듯.

<참고자료=20세기 패션(시공사), 패션큰사전(교문사)>

<촬영협조=의상:LG패션 ‘알베로’(왼쪽), 코오롱패션 ‘오스틴리드’. 스타일리스트:최선임. 헤어&메이크업:최가을 헤어드레서. 모델:현빈 문성호>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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