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종교단체 수사 급진전]“신도 살해극 유골이 증인”

  • 입력 2003년 8월 15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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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995년에 이어 8년 만에 Y종교단체의 신도 살해 암매장 사건에 대한 본격 재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에는 그동안 의문에 싸여있던 사실들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우선 살인 용의자 김모씨(66)와 정모씨(44) 등이 지목한 살해암매장 현장에서 지모씨(90년 실종 당시 35세)로 추정되는 유골을 수습하는 데 성공하자 일단 고무된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해도 시체가 없으면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며 “이번에는 지씨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데다 범인들이 나머지 장소도 소상히 밝히는 등 진술의 신빙성이 높아 사건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교주가 살인을 지시했다는 진술과 같은 내용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확보해 그동안 밝혀내지 못했던 교주의 살인교사 혐의 부분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이 종교단체 신도 10여명의 살해 암매장 사건을 처음 수사했을 당시 객관적인 정황과 심증,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서도 결정적인 증거물인 시체 발굴에 실패해 소문종씨(86년 실종 당시 25세) 1명의 살해 사실만을 밝혀냈기 때문.

검찰은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과 자체적으로 수사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1984년부터 1992년 까지 실종된 신도 10여명의 미스터리를 이번에는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사대상에 오른 실종 신도들은 지씨와 전모씨(92년 실종 당시 50세) 외에도 안모씨(87년 실종 당시 36세), 김모씨(87년 실종 당시 54세), 이모씨(90년 실종 당시 53세), 양모씨(91년 실종 당시 60세), 박모씨(91년 실종 당시 62세·여), 김모씨(90년 실종 당시 45세) 등이다.

검찰은 “공소시효 이전인 1988년 이후 실종돼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신도는 지씨를 포함해 5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번 수사는 우선 5명의 시체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대부분이 Y교의 교리를 배반하거나 교주의 비리를 폭로하려다 교주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신도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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