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공연]30일 대형공연 앞둔 '작은거인' 조용필 기자회견

  • 입력 2003년 8월 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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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35주년 기념 공연 무대 미니어처를 앞에 두고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가수 조용필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35주년 기념 공연 무대 미니어처를 앞에 두고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아이돌 스타’도 아닌데 4만5000여석을 채울 수 있을지 겁도 납니다. 하지만, 이번 무대가 제 음악 인생을 기념한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합니다.”

‘작은 거인’ 조용필이 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의 무대 미니어처를 공개했다. 조용필 35주년 기념 공연은 30일 오후 7시반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나 무대는 폭 110m 높이 30m의 대형이라는 점 외에 나머지는 비밀에 붙여져왔다.

이날 공개된 무대 미니어처에 따르면 무대 중앙 뒤편에 8m30×6m의 대형 LCD 모니터가 설치되며 무대 양옆 부채꼴 모양의 흰색 대형 천막이 마련된다. 이 천막은 공연의 개폐 기능을 한다. 배경에는 대형 빌딩과 건물 모형을 설치해 미래 지향의 이미지를 선보이며 조용필은 곳곳에 배치된 리프트를 타고 무대를 오르내린다.

오프닝 무대에서는 조용필의 음악 인생을 그린 박재동 화백의 2분30초짜리 애니메이션이 소개되며 공연이 끝난 직후 20분짜리 대형 불꽃쇼가 마련된다. 불꽃쇼 비용만 해도 2억원에 이른다.

공연의 예술 감독을 맡은 표재순 연세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조용필의 개인사 뿐 아니라 그가 살아온 한국사를 다양한 영상과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이번 공연과 함께 발표할 새음반(18집)에 대해서는 “클래식을 접목하고 뮤지컬 스타일의 노래가 많다”며 “아내를 추모하는 노래는 내가 부르면서 괴로울 것 같아 간접적으로 사랑과 이별을 은유하는 가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삶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시간이 될 것이며 이번 공연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그런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30일 공연 이후 연말까지 전국 순회공연을 펼치며 내년 초 영국과 아일랜드, 미국을 돌며 현지 음악을 살필 예정이다.

조용필 공연 문의 3만∼12만원. 1544-1555, 1588-7890.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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