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80회 공연 레미제라블 "이젠 안녕"…토미상 8개 석권

  • 입력 2003년 5월 19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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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사상 두 번째로 오래 공연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18일 막을 내렸다.

‘레미제라블’은 1987년 3월12일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여 임페리얼 극장에서 16년 넘게 6680회 공연됐다.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록은 2000년 막을 내린 뮤지컬 ‘캣츠’의 18년, 7485회 공연이다. 브로드웨이 세 번째 장기공연물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18일까지 6382회 공연됐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각색해 만든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9·11테러’ 이후 브로드웨이 관객 수가 줄어들면서 3월15일 공연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막판 관객이 몰려 예정보다 두 달 넘게 연장 공연이 이뤄졌다.

극장측은 마지막 공연을 감상하고 제작진 및 역대 출연진이 벌이는 파티에 참여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 4장을 e베이 경매를 통해 3만8750달러(약 4650만원)에 팔아 에이즈 관련 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최우수 뮤지컬 부문 등 토니상 8개를 거머쥔 이 뮤지컬은 제작비용 450만달러를 들여 그동안 4억10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아시아 남미 등지에서도 공연돼 세계적으로 18억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알랭 부브릴과 클로드 미셸 쇤버그가 작곡하고 트레버 넌과 존 케어드가 무대에 올린 ‘레미제라블’의 제작자는 세계적인 명성의 카메론 매킨토시로 ‘캣츠’와 ‘미스 사이공’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영국 런던에서는 1985년 10월 바비칸 극장에서 레미제라블 공연이 시작돼 그해 12월 팰리스 극장으로 옮겨 지금까지 관객을 맞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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