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다이어트' 애트킨스 사망

  • 입력 2003년 4월 1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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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다이어트’로 알려진 애트킨스 다이어트 방법의 창시자인 로버트 애트킨스 박사(사진)가 17일 뉴욕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72세.

그는 8일 출근길에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은 길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아왔다.

심장병 학자 출신인 애트킨스 박사는 1972년 펴낸 ‘애트킨스 박사의 다이어트 혁명’이라는 책에서 육류와 달걀 치즈를 섭취하되 스파게티나 시금치 과일 등은 무시하라는 체중감량법을 주장해 유명해졌다. 이 다이어트 방법은 1990년대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시도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그의 이론은 미국의학협회로부터 “영양학적으로 미친 짓이며 그 근거는 천진난만하고 생화학적으로 부정확하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책은 1500만부나 팔려 수년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지켰다. 1999년의 개정판은 300주째 베스트셀러를 지키고 있고 올해 펴낸 신간 ‘애트킨스 포 라이프’는 지침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이다.

3000만명의 미국인이 그의 다이어트 지침을 따랐으며 그는 평소 “(미국인들이) 2억파운드(약 9만t)의 살을 빼도록 도와주었다”고 표현했다.

그의 다이어트 방법은 저지방 다이어트를 주장하는 딘 오니시 박사로부터 “흡연자가 체중이 빠졌다고 해서 담배가 다이어트에 좋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받는 등 심장이상 변비 피로감과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 그의 이론이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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