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이렇게 키우세요]턱없이 낮은 모유수유율

  • 입력 2003년 3월 2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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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자녀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는 누구나 당면하는 어려운 문제이다. 특히 다른 집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항상 알고 싶어하며 비교하고 똑같이 하지 않으면 혼자 뒤떨어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이들에게 아주 좋은 책이 있다. 2002년도 ‘아동발달백서’다. 전국 12명의 아동발달 분야 학자들이 0∼17세 1만5000명의 아동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엮었다.

이 지면을 통해서도 주요 내용들이 소개되었기에 필자는 그 중 한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기의 수유 방법을 조사한 결과인데,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하고 최선을 다 한다고 믿고 있는 우리나라 부모들이 하고 있다고는 믿을 수 없는 걱정스러운 현상이 나타나 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인 비율이 지난 12년간 10% 이상 줄었고 산모 5명 중 1명도 채 안되게 모유를 먹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영국에서도 낮은 모유 수유율을 우려하고 있는데 그 비율이 놀랍게도 60%이다. 모유 수유의 장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먼저, 모유는 출생 후 첫 6개월 사이에는 가장 뛰어난 영양원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적절하게 포함되어 있으며 아기에게 필요한 소화 효소, 무기질, 비타민을 제공하고 뇌와 신경 등의 발달에 중요한 타우린, DHA, 아라키돈산 등이 들어 있다.

따라서 모유를 먹으면 아기는 설사나 변비와 같은 소화장애, 체중과다로 인한 비만, 고혈압이나 충치가 생길 위험 요인도 현저히 낮아지고 귀, 위장 등이 병에 감염될 가능성도 줄어들며 빈혈, 유아습진, 유아 알레르기 증상 비율도 낮아진다.

아기와 어머니의 직접적인 신체접촉에서 오는 정신적인 만족감은 말할 필요도 없다. 또한 모유 수유는 인공 수유보다 아기의 지능을 더 높여주는데 이는 아기가 노인이 되어서까지도 유지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산모 5명 중 1명만이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상은 출산을 앞둔 부모들이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귀옥 경성대 생활경영학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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