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가족] '키즈봉봉'…놀다보니 멋쟁이 됐어요

  • 입력 2003년 3월 4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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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은 어린이가 친구들을 초대해 키즈봉봉 카페테리아에서 피에로와 즐겁게 놀고 있다.사진제공 키즈봉봉
생일을 맞은 어린이가 친구들을 초대해 키즈봉봉 카페테리아에서 피에로와 즐겁게 놀고 있다.
사진제공 키즈봉봉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택가와 상가 사이 대영빌딩 4층에 올라가면 ‘어린이의 세계’가 펼쳐진다.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복합공간 ‘키즈봉봉’에서는 어린이들이 전용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엄마나 아빠처럼 미용실에서 머리손질을 하고 카페에서 음료나 간식을 먹고 실내놀이터에서 신나게 놀 수 있다. 또 365일 어린이를 위한 파티가 열린다.

먼저 미용실에 들어서면 어린이 체형에 맞춘 샴푸시설과 자동차 모형의 의자가 눈에 띈다. 앞쪽 거울 옆에 달린 TV모니터에선 만화영화가 쉴새 없이 방영된다. 아이들이 머리손질을 받는 동안 신경을 TV쪽으로 돌리려는 의도.

18개월 된 아들의 머리를 깎으러 온 이미지씨(31·경기 광명시 광명동)는 “민수가 동네미용실에서는 하도 울어 내가 아이를 안고 머리를 깎였다”며 “이곳에선 좋아하는 자동차에 앉아 만화를 보니 가만히 있어 수월했다”고 말했다.

키즈봉봉 입구와 카페테리아 사이에는 어린이전용 색조화장품 매장이 마련돼 있다.김진경기자 kjk9@donga.com

이곳에선 커트가격이 1만5000원으로 어른 못지않은 가격이다. 또 샴푸 3000원, 브리치 1만원, 파마와 염색 5만원. 어린이들에게 해가 적은 순한 미용재료를 사용한다.

미용사 이재원씨(29)는 “남자아이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자연스러운 바람머리가, 여자아이들 사이에서는 단발머리를 둥그렇게 굴린 바가지머리가 유행”이라며 “파랑 노랑 빨강으로 한두 가닥 브리치를 넣으면 세련되면서 귀여워 보인다”고 귀띔했다.

멀티 미니극장은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영화와 만화를 주로 상영한다. 30석 규모로 생일파티땐 풍선만들기나 마술쇼 등을 공연하기도 한다.

20평 규모의 널찍한 놀이실에서 베이비시터의 보살핌을 받으며 아이들이 블록 인형 소꿉놀이기구를 가지고 놀고 있는 동안 엄마 아빠는 카페테리아에서 얘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아이들 때문에 외출을 꺼리는 엄마들을 위해 탁아서비스도 제공한다. 1시간에 8000원. 옆에는 어린이 전용 화장실이 있고 엄마와 영아를 위한 전용수유실도 갖췄다.

카페테리아에서는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이 음료나 간식을 먹을 수 있다. 에스프레소 4000원, 카페라떼 5000원, 녹차 5000원, 생과일주스 6000원, 스무디 6000원, 탄산음료 4000원.

카페테리아 옆에서 어린이용품을 살 수 있다. 어린이전용 색조화장품 ‘미스 몰리’가 1만3500∼1만9000원, 영어교육 비디오 및 바니인형이 4500∼2만1000원, 어린이전용 샴푸가 1만1000∼1만9000원, 생일파티용품이 1000∼1만8000원.

생일이나 특별한 날엔 이곳에서 파티를 열 수 있다. 파티의 주인공인 어린이는 이곳 미용실에서 머리손질을 받을 수 있고 친구를 초대해 피에로와 함께 놀면서 영화를 볼 수 있다. 케이크는 파티서비스에 포함되지만 음식은 따로 주문해야 한다. 생일파티는 2시간반∼3시간 계속되는데 이 시간에 다른 손님들은 카페테리아를 이용할 수 없다.

허원석 대표는 “그동안 엄마를 따라 미용실에 간 어린이들은 유해한 미용재료에 그대로 노출된 채 머리를 손질하고 엄마들은 엄마들대로 다른 사람들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며 “이곳에선 어린이들이 멋내기를 자아를 인식하는 소중한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자신만을 위한 파티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오후 7시 영업. 02-516-3762 www.kidsbonbon.com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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