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40대 출가자 크게 늘어

  • 입력 2003년 2월 7일 0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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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출가연령을 50세 이하에서 40세 이하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40대 이상이 승려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3월 행자교육원 과정에 늦깎이 출가 희망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무비 스님)이 최근 제24기 행자교육원 입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292명이 지원해 조계종이 연령제한 조치를 발표하기 전인 작년 8월(23기)의 신청자 235명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입교 신청자들의 연령분포에서도 총 292명 가운데 40대가 123명으로 42%를 차지해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불혹(不惑) 행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외환위기 이후 늦깎이 출가가 늘어 승단의 위계질서가 흐트러지는 등 부작용이 생겨나면서 조계종이 출가연령에 제한을 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계종은 지원자 중 학력과 수행(修行)능력, 발심을 점검하고 교리시험을 실시해 입교대상자를 가린 뒤 5급 승가고시에 합격한 이들에게 예비승 자격인 사미계를 준다.

그러나 조계종 일각에서는 40대 이상이라도 발심 출가자들의 길을 터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교육원에서 대안을 검토 중이나 중앙종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출가연령의 제한 규정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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