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동상, 발병부위 마사지 금물 온수서 녹여야

  • 입력 2003년 1월 1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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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스키 스케이팅 등산 낚시 등 겨울철 레저활동을 장시간 즐기다가 손 발 귀 코 등에 동상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동상은 영하의 추운 날씨 때문에 피부조직 안에 있는 수분이 얼어 세포막이 파괴돼 조직이 손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동상은 대체로 젊고 건강한 사람보다는 어린이나 노인 또는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환자들이 걸리기 쉽다. 특히 어린이가 동상에 걸리면 손발의 성장판 손상이 올 수 있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나중에 손가락이 휘기도 한다.

초기 증세는 피부가 찬 느낌이 들고 바늘로 찌르는 통증과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점차 저리다가 감각이 없어진다. 나중에는 통증이 심해지면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피부가 발갛게 되거나 붓고 물집이 생긴다. 더 심해지면 혈액 순환이 거의 안돼 피부가 하얗거나 푸르게 변한다. 젖은 의복을 입고 있으면 열 손실이 많아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

응급 처치로는 환자를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동상이 걸린 부위의 옷, 양말, 구두 등을 벗긴 뒤 38∼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손상 부위를 담궈야 한다.

동상 부위를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피부조직에 자극을 주게되므로 피한다. 이때 따뜻한 음료수나 소량의 술을 마시는 것도 좋다. 담배는 절대 금한다. 부기가 심하면 동상 부위를 심장 위치보다 높게 올리면 부기를 줄일 수 있다. 만약 피부조직에 물집이 생겼으면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두며 소독을 철저히 해 2차 감염을 예방한다. 대증 요법으로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거나 외상이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강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추위에 민감한 사람이 찬바람에 노출될 일이 생겼다면 따뜻하게 옷을 입고 귀마개나 장갑 털모자 등을 필수적으로 착용한다.

(도움말=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 교수, 을지대학병원 정형외과 김병성 교수)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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