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극장CEO 이선희' 개관 공연

  • 입력 2003년 1월 5일 18시 51분


코멘트
서울 라이브 극장을 인수해 새단장한 뒤 첫 공연을 갖는 이선희. 가수이자 공연장의 사장으로서 라이브 문화의 형성에 한몫하겠다고 말한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라이브 극장을 인수해 새단장한 뒤 첫 공연을 갖는 이선희. 가수이자 공연장의 사장으로서 라이브 문화의 형성에 한몫하겠다고 말한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대학로 라이브 극장의 직원들은 요즘 초비상이다.

10억여원을 들여 극장을 새로 단장하고 10일부터 개관 기념 릴레이 콘서트에 들어가는데 첫 가수가 이 극장의 ‘CEO’ 이선희이기 때문이다. 음향과 조명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데 큰 비용을 들였는데 사장이 무대에서 노래하다가 또 무엇을 바꾸자고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소극장에서 보기 어려운 분장실도 마련했고 가수 대기실에는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기도 갖다놨다.

이선희는 “가수가 운영하는 공연장인데 설비에 작은 흠결도 용인할 수 없다”며 “개막 공연을 내가 하는 것도 시스템 점검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소극장에서 가능한 모든 스타일의 무대를 시도해볼 계획이다. 소극장은 팬들과의 대화나 아기자기한 구성이 장점. 개그맨 조정린이 이선희와 함께 중년 팬들에게 살사댄스 강습을 여는 것도 아기자기한 구성의 하나다. 90년대 중반 이곳에서 공연했던 조용필도 “가수가 맘껏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소극장”이라고 말했다.

이선희의 ‘경영 방침’은 라이브 극장의 브랜드화. 완성도 높은 공연과 유쾌한 관람을 라이브 극장의 트레이드 마크로 정착시켜 잠재 고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공연은 미리 보고 표를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 극장에서 마련하는 공연은 무조건 볼만하다는 브랜드 신뢰도도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희는 “수지 타산을 고민하다 보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300석이 매회 매진되어도 투자비를 회수하는데 4, 5년은 걸릴 것이기 때문. 그는 극장내 자기 방을 사장실이 아니라 ‘워크 룸’(WORK ROOM)으로 이름붙였다. 그는 “‘부업’이라도 해야할 판이지만 선배 가수로서 후배들이 맘껏 노래할 자리를 만들었다는 데 뿌듯하다”고 말했다.

라이브 극장은 이선희를 시작으로 ‘거북이’ 휘성 박완규 성시경 ‘캔’ 이상은 리치 등의 공연을 3월말까지 마련한다.

이선희 공연은 10∼12일, 24∼26일이고 ‘거북이’는 17∼29일. 휘성은 31일∼2월2일이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반 토 오후 4시, 7시반, 일 오후 5시. 4만원. 02-744-6700

허 엽기자 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