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칼럼]도미노게임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6시 35분


로빈슨 크루소는 혼자 외딴 섬에서도 잘 살았다고 하지만 현대 사회는 타인과 연대하고 협동하지 않으면 일상생활 자체를 영위할 수가 없다. 그만큼 협동과 조화가 중요하다.

요즘 어린이들은 과잉보호 때문에 타인의 실수를 너그러이 봐주지 못하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는 심하게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도미노 게임을 권한다.

‘도미노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미국의 국무장관 J F 덜레스가 도미노에 비유하여 최초의 말을 쓰러뜨리면 잇달아 다른 말들이 차례로 쓰러지게 된다고 설명한 데서 유래한다.

그는 1954년 중국 북한 월맹의 뒤를 이어 월남이 또 공산화되면 그 주변 나라들도 차례로 공산화될 것이니, 이 사태를 막기 위해 미국은 월남의 고 딘 디엠 정권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도미노 게임의 가장 큰 교육목적은 팀원간 협동심을 기르고 팀원 각자가 자기절제력을 키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적게는 2∼3명, 많게는 7∼8명이 모여 하나의 전체적 도미노를 완성해 내야 하는 과정을 통해 협동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도미노 게임은 단 한번의 실수로도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바로 이를 통해 아이들은 ‘네가 실수할 수도 있지만 나도 언제든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배운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팀원 전체에게 실패를 안겨주는 경험을 통해 타인의 실수에 대해서도 관대해질 수 있는 것이다.

도미노게임은 또한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다. 전체 도미노를 완성한 뒤 한번에 쓰러뜨리는 그 순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각 피스가 ‘예술적’으로 쓰러질 때는 이제까지의 고됨과 짜증이 단번에 날아가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되고 점차 자신의 인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이사 goldfish@sid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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