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한국사학과 최광식(崔光植) 교수는 6일 “남창 선생의 유족이 이달 초 고려대에 기증한 유품에서 ‘중등 역사교과서’와 ‘조선민족사개론(하)’의 미완성 원고를 찾았다”고 밝혔다.
제목이 ‘우리나라 문화’인 교과서 원고는 정치 제도사가 아니라 문화사 중심의 서술방식을 지닌 것으로 국내 최초 역사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다.
최 교수는 “목차는 온전하나 고려 이후가 없는 것으로 보아 남창 선생이 서울대 문리대 학장 시절인 50년에 원고를 정리하던 중 6·25전쟁으로 마무리짓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남창 선생은 6·25전쟁 때 납북돼 60년대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발견된 ‘조선민족사개론’ 하편의 일부인 ‘고려사의 특수성격’은 그동안 존재 여부가 불투명했던 것이다. 이 책은 48년 상권이 출간됐으나 2000년 하권 목차와 서문이 발견되는 데 그쳤다.
최 교수는 7일 중앙대 국제정보통신문화관에서 열리는 한국역사민속학회의 ‘남창 손진태의 학문체계 재조명’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