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信 用(신용)

  • 입력 2002년 12월 5일 17시 48분


信 用(신용)

橋-다리 교溺-빠질 익 確-굳을 확

腹-배 복懸-걸 현 蔓-덩굴 만

故事成語(고사성어) ‘尾生之信’(미생지신)은 尾生이라는 젊은이가 애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닷물이 차 오르는 橋脚(교각)을 부둥켜안고 버티다 마침내 溺死(익사)했다는 이야기다. 그를 두고 變通(변통)없이 옹색한 젊은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자기가 한 약속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야 말겠다는 그 정신은 참으로 높이 살 만하지 않은가.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역대 哲人(철인)들이 信義(신의)를 논할 때면 어김없이 그를 언급하고 있다.

信義를 누구보다도 중시한 이에 孔子가 있다. 그는 爲政者(위정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3가지의 조건으로 먼저 백성들을 배불리 먹여야 할 것(食糧)과 外敵(외적)으로부터 백성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힘(軍隊), 마지막으로 백성으로부터 確固不動(확고부동)한 믿음을 얻을 것(信義)을 제시하였다.

이 중 굳이 둘만 취하라면 軍隊를 버릴 것이요, 단 한 가지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食糧을 버릴 것이라고 했다. 그의 눈에는 信義가 먹고사는 것 보다 더 중요하였다. 爲政者가 信義를 잃으면 바로 설 수가 없고 결국에는 정치를 수행할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남으로 하여금 나를 믿게 하는 것, 곧 요즘말로 信用을 쌓는 것을 取信(취신)이라고 한다. 중국의 역사에는 取信의 예도 많다. 信義로 이름이 높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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