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구려유물 내달 서울 나들이…국보급 포함 100점 전시

  • 입력 2002년 11월 13일 23시 34분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118호 금동미륵반가상이 북한에 있는 광배(光背·불상 머리 뒤의 광채를 형상화한 유물)와 일시적으로 상봉할 전망이다. 이 광배는 6세기 후반 고구려에서 제작된 ‘금동광배’로 금동미륵반가상의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13일 “‘금동광배’ 등 북한의 국보 4점을 비롯해 고구려 유물 250여점을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고구려’를 다음달 6일 마련하기 위해 유물 인수단이 평양으로 갔다”며 “호암미술관측과 협의해 금동미륵반가상과 광배를 합쳐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코엑스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내년 3월 5일까지 이어진다. 북한 문화재가 남한에서 전시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금동광배’와 함께 남한으로 오는 북한의 국보는 일광삼존불, 해뚫음무늬 금동장식품, 불꽃뚫음무늬 금동관 등이다. 북한에서 제작한 광개토대왕비의 실물 모형, 연대표 등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 유물은 15일 남포항에서 선적돼 17일 인천항에 도착한다.

민화협측은 북한이 세계 고고학계에 보고하지 않은 고구려 유물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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