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우리 아이]“네살배기 경찰특공대”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6시 50분


재현이는 경찰특공대!

우리 세 식구가 경찰분소로 이사 온 지 벌써 2년5개월째. 경찰서 수사과에 근무하던 남편이 시골의 분소로 발령을 받아 우리 가족이 이곳 묘산분소에 이사온 때가 2000년 6월. 당시만 해도 너무 어려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재현이(만 3세)가 지금은 ‘나는 경찰특공대다. 악당들은 용서하지 않겠다’라며 장난감총을 겨누고 분소 안팎을 하루에도 몇번씩 뛰어다니며 놀곤 합니다.

아빠의 순찰오토바이 주위를 맴돌기도 하고, 아빠가 마을에 순찰을 나가면 사무실 책상에 의젓하게 앉아 폼도 잡아보고, 인근의 파출소 경찰아저씨들이 순찰차를 타고 분소에 오면 현관앞에 서서 ‘충성’ 큰 목소리로 경례도 곧잘 하는 우리 재현이.

농촌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유소년들이 그러하듯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또래들이 많치 않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늘 밝고 건강하게 뛰어노는 재현이가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할 줄 아는 청년으로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옥순 35·경남 합천군 묘산면 산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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