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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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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충격적일만큼 독특하다. 흔한 그릇 도예가 아니라 벽걸이형 평판(平板) 도예인데다 유약으로 만들어내는 문양이 기존의 통념을 일거에 무너뜨린다. 평판 도예를 보면 어두운 바탕에 무수히 많은 하얀색의 점이 반복적으로 나열되거나 하얀 유약 사이로 검은색 선이 불규칙하게 이어져 있는 모습이다. 액체 상태의 유약이 아니라 점액질의 유약을 이용한 것이다. 그 유약을 튜브나 주사기로 평판에 칠한 뒤 가마에서 11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구우면 형태가 완성된다.
마치 무수한 점으로 이뤄진 추상적인 점묘화같기도 하고, 전혀 예기치 않게 뽀족한 산봉우리처럼 모양이 변해 한 폭의 산수화 같기도 하다. 이린의 작품은 도자미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02-736-1020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