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교육 노하우][건강]어린이 비만 예방법

  • 입력 2002년 9월 17일 17시 10분


어린이들의 비만이 심해 자식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먼저 죽는 비극이 일어난다면?

영국 런던 위생 및 열대의과 대학의 앤드루 프렌티스 교수(국제영양학)는 최근 영국과학협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남자어린이의 8%, 여자어린이의 7%가 비만으로, 이들은 부모세대에서는 흔하지 않은 질병에 노출돼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비만아의 부모들이 흔히 듣는 충고는 “덜 먹게 하고 더 운동시키라”는 것. 그러나 요즘의 소아비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충고를 완전히 잊어버리라고 권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하는 이들의 비법을 소개한다.

▽먹는 것을 해결책으로 삼지 말라〓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넘어지거나, 심지어 지루해할 때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으로 위로하려 한다.

이것은 먹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느낌을 준다. 먹을 것이 아니라 진짜 위로해 준다. (수지 오바크·심리치료사)

▽먹지 않으려 할 때 ‘건강에 좋아’라는 말을 덧붙이지 말라〓똑같은 음식에 대해서도 어린이들은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때와 듣지 않았을 때 각각 다르게 평가한다.

즉 ‘건강에 좋다’는 메시지가 맛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먹지 않으려 할 때만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제인 와들·런던대 임상심리학과 교수)

▽아이들이 스스로 몸무게를 조절하도록 유도하라〓무엇이 아이들로 하여금 더 먹게하고 덜 움직이도록 만드는가 잘 이해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몸무게를 조절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초콜릿을 먹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초콜릿이 아닌 디저트, 초콜릿 디저트, 더 나아가 초콜릿보다 더 살찌는 디저트를 내 놓음으로써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다.

또 좋아하는 스포츠를 발견해 즐기도록 유도한다. 한 어린이가 농구를 좋아해 앞으로 20년간 계속한다면 살이 찌려야 찔 수 없을 것이다. (폴 개틀리·리즈시립대 운동건강학과 강사)

▽가족이 함께 하라〓부모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이만 시킨다면 소용이 없다.

영화관이나 맥도널드에 데려가는 대신 함께 공원을 산책하거나 스케이트타기, 수영을 한다. 5세 이하 어린이 중 열명에 한명은 걷기가 ‘교통수단’이라는 사실조차 모른다. 어릴 때부터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주도록 한다. (휴고 크롬비·건강증진국 공공건강고문)

▽부모의 참여가 필수〓가능하다면 부모들도 학교의 특별활동시간에 참여해야 한다. 당신이 아이의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할 일은 당장 소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자일즈 플래트·페리홀 초등학교 체육조교)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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