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주말시대]도심속 ‘가을정원’ 남산을 걷는다

  • 입력 2002년 9월 12일 16시 10분


남산공원의 북측 순환도로를 산책하는 사람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남산공원의 북측 순환도로를 산책하는 사람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복잡한 도심에 푸른 산을 갖는다는 것은 축복이다. 직장인들의 점심 나들이 코스로 애용될만큼 서울 남산은 가까이 있다. 이름은 산이지만 해발 262m로 ‘등산길’보다는 ‘산책로’에 가깝다.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닦인 산책로를 걸어보자. 모퉁이를 돌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숲과 오솔길, 그리고 풍상에 빛이 바랜 가로등. 시원한 가을 바람에 나뭇잎은 이리 저리 부딪치며 쓸쓸한 소리를 낸다. 산책로를 따라 남산을 즐기는 코스는 여러 가지다. 어디서 출발하든 정상의 목표 지점은 팔각정이다. 즐길만한 산책길 6곳을 소개한다.

(1) 장충체육관에서 출발해 국립극장을 지나 남측순환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이다. 차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산책로이기도 하다. 도로 중간쯤 걷다 보면 산 아래로 한강이 펼쳐지는 곳이 나온다. 날씨가 맑으면 시원한 한강 너머 강남이 한눈에 들어온다. 야경도 권할 만하다. 인도와 차도 구분이 선으로만 돼 있어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건강한 성인 걸음으로 1시간∼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지하철 3호선 동국대 입구역에서 내린다. 차를 이용할 경우 승용차의 통행료는 1시간에 500원, 30분 초과할 때마다 500원이다.

(2) 장충단 공원에서 시작해 동국대 후문과 석호정 앞을 지나 팔각정까지 걷는 길이다. 흙계단과 오솔길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차가 다니지 않아 호젓한 기분으로 산책하기 좋다. ①번 코스보다 짧지만 경사가 급한 곳이 많다. 소요시간은 50분 정도. 지하철 3호선 동국대 입구역에 내린다. 출발전 남산공원 장충지구의 휴게광장 옆에 조성된 맨발공원에 들러도 좋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해미석 호박돌 자갈 원목 등이 76m 길이로 깔려있다. 맨발로 걷는 길 끝지점에 발 씻는 곳이 있다.

(3) 남산골 한옥마을도 남산 산책로로 연결된다. 한옥마을에서 생태다리를 건너면 체육관과 철도연수원이 나온다. 이 앞을 지나 왼쪽으로 북측순환도로를 타면 된다. 북측 순환도로는 차는 물론 자전거도 다니지 못한다. 시각장애인들도 많이 다니는 길이다. 산책로 중간 중간에 점자가 병행 표기된 안내판이 허리 높이로 설치돼있다. 중간에 계단과 오솔길을 지나면 남측 순환도로가 나와 팔각정까지 이르게 된다. 50분∼1시간 걸린다. 한옥마을은 지하철 충무로 역에서 내려 걷는다.


(4) 서쪽 끝의 남산 케이블카에서 시작하는 길이다. 노약자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가고, 걷고 싶은 사람은 계단길을 따라 걷다가 식물원을 지나 다시 중앙계단을 이용해 팔각정까지 오른다. 가파른 길이며 소요 시간은 30∼40분. 식물원은 4개 관으로 나뉘며 각각 관엽, 대육, 선인장, 분재류가 전시돼있다. 연중무휴로 오전9시∼오후6시 개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300원.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내린다.

(5) 용산구 후암동 주민들은 남산을 산책할 때 소월길을 이용해 남산 시립도서관 인근의 소월시비 앞에서 출발한다. 남측 순환도로를 따라 40분 가량 걸으면 팔각정이 나온다. 출발지점 인근 백범광장 옆에 맨발공원이 있다. 해미석 호박돌 화강석 옥돌 등이 108m 길이로 시냇물 옆을 따라 깔려 있다. 지하철역은 멀고 일반 시내버스 83번, 83-1번, 79번을 타고 도서관 앞에서 내린다.

(6) 하얏트호텔과 남산체육관 중간의 야외식물원에서 출발하는 길이다. 출발지점에는 연못위로 나무데크가 설치돼있고 나무 식탁과 의자도 있어 점심시간에 테이크아웃족들이 많이 찾는다. 남산 전시관과 야외 식물원을 둘러보고 수복천으로 가는 오솔길을 걷다보면 옛 8·3초소를 지나 남측 순환도로와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산책로는 6개 코스 가운데 가장 완만하다. 소요시간은 40분 정도. 일반버스 83번, 83-1번, 79-1번을 타고 하얏트호텔 앞에서 내린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남산 주변의 맛있는 집 10곳

식당

특 징

지화자 (2269-5834)

국립극장내 위치. 궁중상, 복을 싸서 먹는다는 복쌈상, 맑은물에 찹쌀 등을 넣어 빚은 가야곡왕주를 맛볼 수 있다. 3만6000∼9만원

토방 (2233-3113)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면세점 아래쪽. 홍어와 묵은김치 돼지고기와 무김치가 나오는 홍어삼합, 콩나물 잡채가 맛있는 전라도 한정식집. 2만∼7만7000원

아리수 (2250-9256)

타워호텔 내 한식당. 돌냄비에 담아 내놓는 우동이 별미다. 타워우동 1만4000원, 김치우동 1만3000원, 송이우동 2만원

라쿠치나 (794-6005)

하얏트호텔 정문 맞은편의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송아지 안심요리가 별미이고 농어 도미요리도 맛볼 수 있다. 코스요리는 점심 3만2000원, 저녁 5만8000원, 파스타 2만원선

까사JJ (797-4343)

하얏트호텔 건너편 경리단으로 내려가는 골목길에 있는 미국식 그릴하우스. 숯불에 구운 스테이크가 맛있다. 세트메뉴 점심은 2만2000∼2만5000원, 저녁 4만5000∼5만5000원

바인스 (793-7868)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300m 거리. 각종 야채를 대구살이나 베이컨과 함께 그리에르 치즈를 얹어 오븐에서 구운 프랑스 요리 ‘키쉬’가 별미다. 세트 메뉴 1만∼2만원

작은 프랑스 (790-3040)

이태원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 프랑스의 소박한 가정집 분위기에서 프랑스식 스테이크와 생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2만∼3만원선

실란트로 델리 (317-3064)

힐튼 호텔 1층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델리. 샌드위치 샐러드 과일 음료로 구성된 런치 박스가 8500∼1만4500원

일 비노로쏘 (754-0011)

독일문화원 옆의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홈메이드 스타일의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세트메뉴가 점심 3만5000원, 저녁 6만원, 파스타 1만6000∼2만5000

게코스가든 (790-0540)

해밀턴 호텔 뒤편의 유럽풍 레스토랑. 양고기 치킨 생선 요리를 야외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다. 점심 3만5000원, 저녁 6만4000원. 해밀턴 호텔에 주차해야 한다.

■지역번호 02, 쿠켄네트(www.cookand.net)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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