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997년부터 추진해온 종로구 동숭동 일대 낙산 복원사업을 마치고 10일 개장한다고 3일 밝혔다.
낙산은 남산, 북악산, 인왕산과 함께 서울 4대문안 4개 산을 의미하는 내사산(內四山)의 하나. 그러나 그동안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자연경관과 역사적 상징성이 크게 훼손됐었다.
시는 이에 따라 7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숭동 산2 일대 시민아파트 30동과 단독주택 176동, 토지 1만3000㎡ 등을 매입, 모두 15만2443㎡ 부지에 낙산을 복원했다.
복원사업으로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연결되는 2.1㎞의 서울성곽을 따라 폭 3∼4m의 산책로 겸 역사탐방로가 조성됐으며 낙산주변 문화유적 자료를 담은 홍보전시관과 2700㎡ 규모의 조각정원도 들어섰다.
또 조선시대 이수광이 '지봉유설'을 저술했던 초가집 '비우당(庇雨堂)'도 복원됐으며 광장 5개소와 배드민턴장 10면, 농구장 1면 등의 체육 편의시설과 소나무 진달래를 비롯한 8만4000여그루의 녹지공간도 함께 조성됐다.
<서영아기자>y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