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특집/맥주]"폼나는 데서 골라 마시자"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34분


맥주전문점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최근 OB맥주 하이트맥주 밀러타임 등이 프랜차이즈로 운영하고 있는 맥주전문점들은 과거 ‘동네 호프집’의 침침한 분위기에서 탈피, 고급화 대형화를 지향하고 있다. 깔끔하고 개성있는 분위기를 즐기는 30대 회사원과 학생 등 젊은 계층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것.

맥주전문점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관심이 높은 아이템. 다른 점포와 얼만큼 차별화된 분위기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밝고 넓은 공간이 고객을 모은다〓최근 문을 여는 맥주전문점들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점포 안의 분위기.

OB맥주는 OB계열과 카스맥주 계열로 체인점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이중 카스맥주 계열의 ‘카스앤락’은 미국 서부의 분위기를 인테리어에 채용한 ‘웨스턴 바’ 스타일로 탁트인 개방형 공간을 기본 컨셉트로 잡고 있다. 카스 체인본부가 운영하는 다른 생맥주체인 ‘미스터 세븐’은 20대 취향에 맞춘 오픈바 형태. 또 OB맥주 계열의 ‘OB파크’ ‘오베로’ ‘OB펍’ ‘하이OB’ 체인점 600여개 점포도 최근 유럽풍의 ‘클래식’한 분위기로 실내장식을 바꿔가고 있다.

OB맥주의 체인담당 김병옥과장은 “주로 30대 직장인과 학생층을 대상으로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오피스타운이나 시내 중심가, 아파트 단지 등에 점포를 늘리고 있다”면서 “탁트인 공간에서 쾌적하게 맥주를 마시려는 고객의 취향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이트맥주 계열의 맥주체인점 ‘하이트비어잭’은 지중해풍 인테리어가 특징. 세계 3위의 맥주업체 밀러의 생맥주와 병맥주를 판매하는 밀러타임 체인은 생맥주 전문점과 패밀리 레스토랑의 중간형태로 수입원목과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2000년 8월 신천점을 1호점으로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45개로 가맹점포가 늘었다.

▽다양한 맥주와 다채로운 안주〓최근 문을 열고 있는 맥주전문점들은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반 생맥주 외에도 다양한 맥주류를 갖춰놓는 경우가 많다.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흑맥주 전문점도 인기. 하이트의 스타우트 흑맥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맥주전문점 ‘블랙 쪼끼’는 쌉싸름한 흑맥주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다. 독일의 플라토13, 캐나다의 몰슨, 일본의 아사히, 멕시코의 코로나 등 세계각국의 맥주를 자유롭게 골라먹을 수 있는 ‘땃따붓따’ ‘비라’ ‘와바’ 등의 체인점도 같은 부류다.

통닭 소세지볶음 과일안주 같은 단조로왔던 안주류도 최근 훨씬 다채로워졌다. OB계열 전문점인 ‘OB파크’와 ‘오베로’는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젊은 세대를 위한 샐러드, 멕시코식 안주인 나초 등 다양한 안주로 입맛까지 충족시켜 준다.

하이트맥주 계열의 ‘하이트비어잭’은 참나무로 구운 피자를, 같은 계열의 ‘비어캐빈’은 숯불바비큐를 안주 겸 식사류로 내놓고 있다. 밀러타임 체인은 파스타 스테이크 등 다양한 식사류와 함께 버펄로윙 햄버거캐서롤 포테이토스킨 연어구이 나초 등 다양한 고급안주를 선보이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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