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3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싫어.”
“왜∼. 우유 먹어야지 쑥쑥 크지.”
“맛 없어.”
갈증이 나는 여름철. 청량음료와 빙과만 찾는 아이들 때문에 엄마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배탈난다’는 협박은 통하지도 않는다. 흰 우유는 단조로운 맛 때문에 아이들이 별로 찾지 않는다.
하지만 우유를 조금만 가공하면 ‘협박’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찾는 훌륭한 간식이 된다.
흰 우유는 어느 것이든 재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각 업체마다 어린이 전용으로 나오는 우유를 활용하면 영양분을 강화해 줄 수 있다. 서울우유의 ‘앙팡’과 ‘헬로우 앙팡’, 매일유업의 ‘우리 아이 첫 우유’와 ‘우리 아이 성장우유’, 남양유업의 ‘아인슈타인 베이비’, 해태유업의 ‘누누’ 등이 면역 강화 성분, 칼슘 등을 첨가한 어린이 우유다.
냉장고에 며칠 묵어 상태가 의심스럽다면 우유를 냉수에 몇 방울 떨어뜨려 본다. 우유가 물에 확 퍼져서 흐려지면 상한 것이고 퍼지지 않고 그대로 가라앉으면 사용해도 된다.
|
▽든든한 간식〓두유 수제비와 인절미 우유말이는 아침식사 대용이나 든든한 간식으로 적당하다.
두유 수제비는 찬 두유에 밀가루 수제비를 넣는 것. 흰 콩을 하루 동안 불린 후 깍지가 없도록 비벼서 헹군다. 고소한 맛이 날 때까지 삶는다.
너무 푹 삶지 말고 익으면 바로 내린다. 콩에 2배의 물을 넣어 곱게 간 후 우유와 섞어 고운 망에 걸러낸다. 수제비 반죽을 만들어 끓는 물에 익힌다. 익힌 수제비를 냉수에 건져 식힌 후 미리 만들어 둔 찬 두유에 넣는다.
찹쌀 인절미를 우유에 말아먹는 것도 별미다. 찹쌀을 불린 후 찐다. 찜통에 찹쌀을 찌고 어느 정도 익으면 찬물을 위에서 뿌려 뜸들이듯이 익힌다. 밥알이 매끄럽게 으깨질 정도로 쪄지면 방망이로 찧는다. 찧는 도중에 쑥가루 불린 것과 소금을 넣어 녹색이 나도록 한다.
떡처럼 되면 한 덩어리씩 떼어 동그랗게 빚는다. 우유에 꿀을 넣어 맛을 낸 후 만들어 둔 찹쌀 인절미를 넣는다.
|
▽우유 싫어하는 아이, 우유 먹이기 작전〓간단하다. 우유만 주지 말고 무언가를 넣어 주면 된다.
키위 복숭아 통조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썰어 넣어주면 맛도 맛이지만 건져 먹는 재미에도 우유는 그냥 넘어간다. 아이들용으로 나온 알록달록한 시리얼을 넣어 주거나 부드러운 카스텔라를 잘라 우유에 넣어주는 것도 방법.
아이가 과자를 좋아한다면 ‘고래밥’ 등 짭짤하면서도 크기가 작은 과자를 넣어주는 것도 좋다. 또 동물 모양의 꼬마 젤리를 약간 넣어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떠먹게 하면 즐겁게 우유를 먹는다.
▽우유 음료〓궁합이 맞는 재료와 함께 각종 우유드링크를 만들어도 우유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더덕우유주스는 기침이 심한 어린이에게 특히 좋다. 우유 1컵에 더덕뿌리 2, 3개를 넣고 맛을 달착지근하게 만들기 위해 요구르트 약간을 섞어 믹서에 갈아 마신다.
|
야채를 함께 보충해 주고 싶다면 샐러리오이우유를 만들어 본다. 우유 1컵에 샐러리 1대, 오이 4㎝가량을 넣고 믹서에 간다. 장식을 위해 컵 주위에 푸른 잎을 두르거나 오렌지를 끼우면 손님 접대용으로도 좋다.
수삼과 대추를 이용한 인삼대추우유도 영양식. 수삼은 줄기와의 연결부분을 잘라내고 칼등으로 긁어 껍질을 벗겨 씻은 후 적당하게 썰고 대추는 돌려가며 깎는다. 대추와 인삼을 믹서에 넣고 우유 반 컵을 부어 갈다가 꿀과 나머지 우유를 넣고 곱게 간다.
사과, 당근과 우유를 함께 섞은 사과당근우유, 양배추, 오렌지와 우유를 섞은 양배추오렌지우유, 토마토와 우유를 섞은 토마토우유, 멜론, 키위와 우유를 섞은 멜론키위우유 등은 피부미용에 좋아 어린이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각 재료를 우유와 함께 믹서에 갈아 마시면 된다. 우유색도 곱게 나오므로 유리컵에 과일장식을 해 손님상차림에 쓸 수도 있다.
우유 1컵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1컵, 얼음 약간을 믹서에 갈면 쉽게 밀크셰이크를 만들 수 있다. 초콜릿 시럽을 첨가하면 초코셰이크가 된다. 셰이크는 바나나와 함께 쟁반에 올리면 잘 어울린다.
(도움말 : 한국낙농육우협회)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