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좁쌀보다 작아져 몸속 여행한다면…

  • 입력 2002년 5월 21일 17시 34분


환상적인 세표의 세계, 우리몸의 수호천사와 악당/패트릭 뷰얼·로버트 랜더 지음/각권 43쪽 7500원 승산(초등3학년 이상)

미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발견하는 즐거움’이라는 책에서 아버지의 독특한 교육 방법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파인만의 아버지는 ‘아주 작은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지어내서 숲 속의 기름진 땅속에서의 물줄기의 변화와 생물에 대해 설명해주고, 강아지의 콧구멍으로 들어가 축축한 동굴에서 ‘아주 작은 사람들’이 겪는 모험에 대해 얘기해줬다고 한다.

그때의 얘기들은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이것이 생물학과 생리학에 대한 따분한 얘기인 줄도 몰랐다는 파인만은 과학을 설명할 때 ‘아주 작은 사람들’의 얘기를 적용해 아이들에게 해주면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마이크로머신을 타고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서 세포와 유전자를 직접 관찰하며 탐험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유전자라는 이름의 털보박사가 탐험을 안내하며 설명을 해주고 어린이들은 질문을 한다. 바로 파인만의 교육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서 아이들은 마치 우리 몸 속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에 빠져 세포의 구조와 활동, 병원체와 면역체계, 유전과 성장, DNA와 유전공학에 대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네 권으로 이뤄진 시리즈 중 1권 환상적인 세포의 세계(세포의 구조와 활동), 2권 우리 몸의 수호천사와 악당들(병원체와 면역체계)이 먼저 출간됐다. 유전과 성장을 다룬 3권과 DNA와 유전공학을 다룬 4권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네 권의 책은 각각 한 번의 탐험이 아니라 네 번의 탐험이다. 매번 탐험을 할 때마다 지난번에 탐험했던 곳을 스치고 지나가며 지난번 탐험에서 배운 핵심 내용을 간추려 환기시키기 때문에 책 읽기가 뒤로 갈수록 쉬워진다.

이 책을 쓴 패트릭 뷰얼 교수는 생화학과 분자생물학 분야의 저명한 과학자이고, 로버트 랜더는 어린이책 저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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