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韓日 국악 최고 악사들 한무대에

  • 입력 2002년 5월 8일 18시 17분


한국 국립국악원(원장 윤미용·尹美容)과 일본 궁내청식부직악부(宮內廳式部職樂部)가 협연하는 한일 궁중음악교류회가 8일 저녁 일본 도쿄(東京)의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다.

공연에는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 부처가 참석했다. 일본 천황 부처가 한국 예술작품의 공연을 관람한 것은 지난해 4월 도쿄에서 한국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황진이’를 관람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공연은 궁중음악을 계승하고 있는 양국 최고의 악사들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공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양국 악사들이 상대방 국가를 방문해 개별적으로 공연을 하거나 악사 자리에서 물러난 후 합동공연을 한 적은 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453년 인쿄(允恭) 천황의 장례식에 신라왕이 악인 68명을 파견한 것으로 돼 있다. 이어 554년에 백제악이, 684년에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음악이 연주됐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로 미루어 궁중 차원의 음악 교류는 그 역사가 길다고 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날 61명의 악사로 종묘제례악(세계문화유산)과 문묘제례악, 처용무, 가곡인 태평가 등 10개 작품을 선보였고 일본 측은 부가쿠(舞樂) 관현악 등 9개 작품을 연주했다. 일본 측 작품 중에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고마가쿠(高麗樂)의 대표작 나소리(納曾利)도 포함돼 있다.

관람객 중에는 조세형(趙世衡) 주일대사, 윤형규(尹逈奎) 문화관광부 차관, 이인호(李仁浩)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일본의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 가와이 하야오(河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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