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딸부잣집’ 일곱딸,추모글 모은 책 펴내 화제

  • 입력 2002년 5월 7일 18시 58분


“아버지 어머니, 함께한 그 모든 세월을 다 사랑합니다.”

‘딸 부잣집’ 일곱 딸들이 어버이를 기리며 애틋한 사연이 담긴 책 한 권을 펴냈다.

주인공들은 경남 진해시 숭인동에서 자란 심순덕(沈順德·53·서예가)씨와 명숙(明淑·50·교사) 경희(京姬·47·주부) 정숙(貞淑·44·교사) 말숙(末淑·43·공무원) 말선(末善·39·교사) 현옥(玹玉·35·미국 거주)씨 등.

121쪽 짜리인 이 책의 제목은 ‘숭인동 15번지’로 아버지 심천득(沈薦得)씨의 1주기(4월28일)와 어버이날을 맞아 양친을 그리워하는 마음들을 빼곡히 담았다.

이 책에는 군무원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 조용임(趙鏞任·80년 작고)씨의 인생 역정, 그리고 자신들의 성장 과정 등이 담긴 빛바랜 사진 40여점이 흑백 영화의 장면들처럼 펼쳐져 있다. 또 눈물샘을 자극하는 추모글도 여러 편 실렸다.

명숙씨는 ‘봄’이라는 글에서 “아버지나 어머니의 기억에 관한 한 내 눈물주머니는 비눗 방울처럼 막이 여리다”며 “부모님을 그리는 유행가 한 자락에도 눈물짓기가 다반사”라고 적었다.

셋째딸 경희씨는 “맏며느리였던 탓에 아들을 보기 위해 딸 일곱을 낳으면서 시댁의 ‘홀대’에도 내색없이 대가족의 살림을 잘 꾸린 어머니는 ‘현모양처’의 전형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고 회고했다.

경희씨는 “자매들끼리 e메일로 안부를 묻던 중 둘째언니의 제안으로 자료를 모아 책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진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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