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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7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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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치 바이어스 글 마르크 시몽 그림
32쪽 6500원 보림(초등 3∼6학년)
여덟 살짜리 형의 눈에 다섯 살짜리 동생은 어떻게 보일까? 형의 눈에 비친 동생 앤트는 엉뚱하기 짝이 없다.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고 박박 우기고는, 형이 괴물을 쫓아주면 ‘정말 괴물이 있었느냐’며 도리어 의심을 한다. 한여름에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써 달라고 조르고, 책을 읽어달라 하고는 듣다말고 가 버리고, 형의 숙제에 잔뜩 낙서를 해 놓고도 당당하기만 하다.
◇ 구름다리가 된 수현
요시카와 마코토 글 아지토 게이코 그림
32쪽 7000원 BB아이들(초등 3∼6학년)
작년 1월 일본 신 오쿠보역에서 술에 취해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씨의 얘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용기있는 행동으로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가르쳐준 이씨의 스물여섯살 짧은 삶을 돌아본다.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작가가 이수현 1주기에 맞춰 출간해 화제가 된 그림책이다.
◇ 난 죽지 않을 테야
세르주 페레즈 글 문병성 그림
166쪽 6000원 문원(초등 5학년 이상)
주인공 레이몽은 가정과 학교에서 받는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요양 시설로 보내진다. 레이몽이 새로 만난 세계에서는 그 상처가 서로에게 힘이 된다. 그는 안느라는 소녀를 사랑하게 된다. 안느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예쁜 소녀다. 어느날 레이몽은 규칙을 어기고 여자 숙소에서 잠든 안느를 지켜보다가 안느의 혀가 반쯤 잘려나간 모습을 보게 된다. 심한 충격을 받은 레이몽은 안느의 침대에 넘어지고 안느는 놀라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는 흉측한 목소리로 괴성을 질러댄다. 이 사건으로 레이몽은 다시 집으로 붙들려가지만 이제 희망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안느는 혀가 잘린 참혹함 속에서도 ‘입을 벌리지 않고’ 입술꼬리만 슬쩍 올리는 미소를 지으며 밝게 살아왔다는….
◇ 약수터 가는 길
정지영 정혜영 글 그림
48쪽 8500원 비룡소(만 3∼7세)
엄마와 함께 약수 뜨러 가는 길. 집을 나서기 전부터 엄마와 아이들은 옥신각신이다. 엄마가 ‘같이 가자’고 말을 꺼내는 순간, 갈까 말까 고민부터 시작해 서로 좋아하는 양말을 신겠다고 다투고, 직접 가방을 메겠다고 우긴다. 바쁜 엄마의 맘 따윈 안중에도 없다. 막상 약수터 가는 길로 들어서니 아이들은 한껏 들떠 신이 났다. 나무 풀 다람쥐 거미…. 모든 것이 즐거운 놀이감이다. 끝까지 아이들은 약수 뜨는 일 자체에는 흥미가 없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아이들은 여전히 장난을 치며 집으로 향한다.
◇ 늑대의 돼지꿈
기무라 유이치 글 다시마 세이조 그림
32쪽 1만2000원 현암사(만 2∼4세)
배고픈 늑대가 ‘먹음직스런’ 새끼 돼지를 발견하고 뒤쫓는다. 놀란 토끼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한바탕 겨뤄보겠다고 뿔을 세운 사슴도 그냥 지나친다. ‘그놈을 머리쪽부터 깨물까, 엉덩이 쪽부터 먹을까’ 입안에 고인 침을 꼴깍 삼기며 오로지 새끼 돼지 생각뿐이다. 간신히 우거진 풀덤불에서 떨고 있는 새끼 돼지를 찾아낸 늑대, 한 입에 삼키려는 순간 문득 ‘아까 본 그 새끼 돼지가 이렇게 작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마터면 엉뚱한 놈을 먹을 뻔했군. 그 놈을 잡을 때까지는 아무 것도 안 먹고 참아야지.’ 너무 욕심이 많아 하루 종일 쫄쫄 굶는 늑대의 모습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있다.
◇ 나랑 놀자 개구리야
히데오 기쿠치 글 그림
20쪽 5000원 한림출판사(만 0∼2세)
개구리를 발견한 강아지가 ‘같이 놀자’며 멍멍 쫓아가지만 개구리는 달아난다. 풀숲에 숨은 개구리를 간신히 찾아내고 다가가지만 개구리는 또 연못으로 폴짝 달아난다. 강아지는 물 속에 뛰어든 개구리를 쫓아 멋도 모르고 같이 뛰어들었다가 물이 차가워 혼이 난다. 몸을 부르르 떨며 수초 위에 앉은 개구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강아지의 모습이 어디선가 본 듯 정겹다.
◇ 난 두렵지 않아요
프란체스코 다다모 글 노희성 그림
220쪽 8000원 중앙M&B(초등 5학년 이상)
어린이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 어린이상’ 첫 수상자인 파키스탄 소년 이크발 마시흐의 자유를 향한 용기를 그리고 있다. 마시흐는 네 살때 카펫 공장에 팔려가 하루 1루피(원화 25원)를 받고 10시간 이상 일했다. 나중에 공장을 탈출해 어린이 노동 현장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던 중 1995년 카펫업 관련 마피아들에게 살해 당했다. 마시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희생된 안네 프랑크와 함께 2000년도 ‘세계 어린이상’을 공동수상했다.
◇ 풍덩 풍덩! 몇 마리가 있나요?
앤 조나스 글 그림
28쪽 7000원 아이세움(만 1∼4세)
동물들이 연못에 뛰어들고 또 밖으로 올라올 때마다 연못 속에 있는 동물의 수를 세어보는 수학그림책. 금붕어 메기 거북 개구리 고양이 강아지 등의 귀여운 이미지와 물 속에 빠질 때의 ‘풍덩’하는 순간을 사실적으로 포착한 그림 등을 보고 있노라면 수학책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 알록달록 아기 그림책(전 6권)
멜라니 월시 글 그림
각권 12쪽 5000원 시공주니어(만 1∼4세)
문 뒤에 무엇이 있을까요? 책에 달린 문을 들춰보면 새끼 고양이가 나타난다. 쓰레기통 안에 무엇이 있을까요? 쓰레기 통 뚜껑을 열어보면 생쥐 한 마리가 들어있다. 아이들이 흥미있게 일상의 사물을 익힐 수 있도록 고안된 그림책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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